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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을 탄 이순신
지은이 : 송용진
페이지 : 328
책크기 : 150 x 210
 

그들은 어떻게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나?

바이킹시대부터 현대까지,

덴마크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역사 기행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여자아이들이 축구팀에서 활약하는 나라. 미용사와 변호사의 삶의 수준이 비슷하고, 신입사원이 임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나라. 높은 복지 수준과 부정부패 없는 정치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자 위대한 평민의 나라가 된 덴마크. 과연 그들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BC 15000년 전, 유틀란트반도의 생성부터 전 유럽을 호령하던 무시무시한 바이킹의 시대를 지나 오늘날 세계 최고의 행복 국가가 되기까지, 지금의 덴마크를 만든 역사적 순간들을 살펴본다.

 

 

이 책은

 

덴마크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행복국가의 비밀

최근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다. 북유럽의 단순하고 깔끔한 디자인,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뜻하는 휘게, 라곰 등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유행 중이다.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불리는 덴마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경쟁이 없는 교육이 낳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가득한 나라, 세계 최고의 복지대국이자 행복국가인 덴마크의 비밀은 평등 정신과 타협의 문화가 축적된 그들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유틀란트반도가 만들어진 BC 15000년의 해빙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덴마크의 역사를 다룬다. 북유럽에 위치한 덴마크는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영국, 프랑스 등 수많은 강대국들과 인접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의 특성으로 인해 때로는 남유럽과 서유럽, 동유럽의 가교가 되어 서양사를 주도했다. 한마디로 덴마크의 역사는 유럽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역사배틀에서는 다른 듯 닮은 북유럽의 덴마크와 동북아의 한국의 역사적 공통점을 찾아본다. 또한 ‘Tip’에서는 덴마크와 관련된 풍부한 역사적 사료를 접할 수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와 닮은 듯 다른 덴마크의 역사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덴마크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무척 흡사하다. 중세 덴마크 교회의 횡포는 중세 고려 사찰의 부패를 연상시키고, 그에 반대하며 일어난 수많은 농민봉기와 귀족 세력의 허수아비로 전락한 덴마크 왕들의 역사는 조선 말 세도정치기의 우리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근대로 넘어오면서 양국의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민중의 힘이 커지기 시작한 덴마크는 끝없는 토론과 타협을 통한 숙의 민주주의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창의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통해 지금의 친환경 국가, 복지 대국 덴마크를 만들었다. 그에 비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의 오랜 독재 정치, 국가주도의 성장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이제야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의 커다란 줄기들을 만나게 된다. 십자군 전쟁, 종교개혁, 식민지를 강탈한 제국주의와 제 1, 2차 세계대전, 냉전시대와 미국발 경제 위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과연 덴마크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남았을까. 이 책은 그들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하게 해준다.

 

덴마크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안내서

이 책은 역사문화해설가 쏭내관이 덴마크의 역사를 시대순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해 풀어냈다. 오늘날의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는 덴마크 바이킹 때문에 만들어진 도시이며, 한때 영국을 지배했던 덴마크의 왕들이 있었다. 또한 영국과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해를 중심으로 한 북해 제국과 독일의 한자동맹을 저지하기 위해 뭉친 북유럽 3국의 칼마르 동맹의 맹주가 바로 덴마크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단순한 건물도 다르게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배경이 된 크론보르 성은 외레순 해협을 통과하는 무역선들에게 통행세를 거두던 곳이고, 단순한 플라스틱 블록이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세계 최고의 장난감 회사 레고는 노사 간의 타협의 정신이 가득한 회사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모티프로 만든 덴마크의 랜드마크가 된 인어공주상은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사회적 책임과 기여의 정신이 담겨 있다. 이렇듯 이 책에는 덴마크 여행 가이드북에서 봤던 다양한 역사적 사건, 장소, 인물들에 대한 유래와 숨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 덴마크에 간다면 분명 우리가 미처 몰랐던 또 다른 덴마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 사진 | 송용진

  

중앙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영국 그리니치대학교 대학원에서 아트매니지먼트를 공부했다. 1999년부터 우리나라 궁궐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저서로는 우리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올해의 청소년 도서), 우리나라 박물관 80여 곳을 직접 답사한 뒤 집필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박물관 기행(문광부 우수교양도서), 궁궐의 전각에서 일어난 조선의 사건을 소개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궁궐 기행 2, 왕릉을 통해 조선의 27대 임금들의 역사를 살펴본 쏭내관의 재미있는 왕릉 기행, 지구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풀어낸 쏭내관의 재미있는 한국사 기행, 300만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의 세계사를 한 권으로 압축한 쏭내관의 재미있는 세계사 기행등이 있다. 현재 전국의 학교와 도서관, 관공서, 기업 등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 역사와 창의교육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www.ssong500.com)

  

  

목차

 

프롤로그

 

PART 1. 덴마크의 탄생 (BC 15000~AD 800)

01. 해빙기

지구 온난화가 만든 나라, 덴마크Tip. 지구가 온난화가 만든 빙하기?Tip.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세 가지 방법지구 온난화를 막는 친환경 국가, 덴마크

 

02. 문명의 시작

들소 사냥꾼의 업종 변경, 농업우리가 믿는 진실의 진실, ‘태양의 전차역사배틀 - 2,300년 전 덴마크 미라 VS 350년 전 조선 미라

 

03. 문명의 이동

철의 시대덴마크의 켈트화(BC 500~AD 1)Tip. 할로윈 축제의 원조, 켈트 문화덴마크의 켈트화의 로마화(1~400)덴마크의 켈트화의 로마화의 게르만화(400~800)

 

PART 2. 바이킹의 시대 (800~1050)

04. 바이킹에 대한 편견

바이킹의 정체는?바이킹의 활동 무대무역에서 약탈로바이킹의 도시! 프랑스 노르망디역사배틀 - 덴마크 바이킹 VS 북한 공산당

 

05. 기록 속 바이킹의 시대

바이킹의 전설, 고름 왕블루투스의 원조, 푸른 이빨 하랄 왕Tip. 친근한 북유럽 신들종교와 풍습역사배틀 - 역사의 진실 VS 역사책의 진실

 

06. 북해 제국의 중심, 덴마크

북해 제국을 건설한 스벤 1바이킹의 자존심! 대왕 크누드 2북해 제국, 막을 내리다

    

07. 바이킹의 유산

바이킹이 만든 그림 같은 성바이킹이 만든 나라와 도시바이킹이 만든 뷔페바이킹이 만든 평등 국가 덴마크

 

PART 3. ()의 시대 (1050~1448)

08. 성인(聖人)이 된 덴마크 왕

스벤 2세의 교회 활용법진보와 보수의 갈등, 하랄 3성인(聖人)이 된 왕, 크누드 4의문의 죽음, 올라프 1역사배틀 - 중세 덴마크 교회 VS 중세 고려 사찰

 

09. 덴마크 내전

내전의 종결자, 발데마르 1Tip. 조국의 아버지, 압살론 주교

 

10. 종교의 충돌, 십자군전쟁

종교의 가면을 쓴 탐욕, 십자군전쟁정복왕, 발데마르 2세계 최고(最古)의 국기역사배틀 - 단네브로 VS 태극기덴마크판 왕자의 난

 

11. 무소불위 덴마크 교회

크리스토페르 1세의 종교인 과세참새와 허수아비! 귀족의 나라 덴마크역사배틀 - 덴마크 에리크 6VS 백제 개로왕

 

12. 재건을 향한 노력

미완의 재건왕, 발데마르 4Tip. 한자동맹역사배틀 - 유럽의 한자동맹 VS 조선의 시전상인 VS 대한민국의 대기업

 

13. 유럽을 호령한 칼마르 동맹의 흥망

북유럽의 여왕 마르그레테 1세와 칼마르 동맹역사배틀 -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여왕 VS 신라의 선덕여왕분열의 시작, 크리스토페르 3

 

PART 4.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시대 (1448~1648)

14. 종교의 개혁

변화의 시작! 한스Tip. 덴마크를 바꾼 루터의 종교개혁개혁의 시작, 크리스티안 2타협의 리더십, 프레데리크 1덴마크, 루터교를 국교로 삼다

 

15. 르네상스를 맞이하다

사람이 먼저다! 프레데리크 2역사배틀 - 덴마크의 티코 브라헤 VS 조선의 서호수애증의 왕, 크리스티안 4Tip. 종교 전쟁이 만든 역사

 

PART 5. 절대 왕정 시대 (1648~1848)

16. 절대 왕정의 시작과 몰락

권력의 중심, 프레데리크 3세 부자(父子)힘의 균형이 만든 평화, 프레데리크 4경건을 외친 사치왕, 크리스티안 6중립 외교가 가져온 경제 성장, 프레데리크 5꿈틀거리는 민중의 요구, 크리스티안 7

      

17. 혁명의 시작

혁명의 시대, 프레데리크 6썩은 줄을 잡은 덴마크 외교역사를 바꾼 덴마크의 토지 개혁토지 혁명이 가져온 교육 혁명, 덴마크 교육 혁명가 그룬트비Tip. 다양성이 만든 경쟁력! 덴마크 자유학교덴마크 교육 실천가, 크리스튼 콜Tip. 교육과 학습의 경계선동화 작가 안데르센의 충고지방 분권의 시작, 크리스티안 8

 

PART 6. 대의 정부 시대 (1848~1912)

18. 입헌군주국 덴마크

입헌군주국 국왕, 프레데리크 7Tip. 영국의 차티스트 운동시대의 흐름을 앞당긴 실존주의 철학자덴마크 종교개혁의 실천자, 목사 그룬트비

 

19.절망 속의 희망

새로운 왕가의 시작, 크리스티안 9슐레스비히-홀슈타인, 국제법적 영토와 마음의 영토절망 속 희망, 협동조합역사배틀 - 황무지 개간 운동 VS 새마을운동

 

20. 노동자들의 정치 참여, 사회민주당의 탄생

노동자들의 움직임Tip. 사회민주주의덴마크의 상징이 된 ‘9월 대타협사회민주당이 바꾼 덴마크 사회, “노동이 소중한 사회로Tip. 한국의 노동절은 왜 근로자의 날이 되었나?Tip. 산업화 시대 노동 천시가 낳은 괴물, 입시유럽의 장인, 크리스티안 9세의 메시지예순 살 왕자님, 프레데리크 8

 

PART 7. 대타협의 시대 (1912~1972)

21.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

군대 간 왕자, 크리스티안 10칼스버그의 사회적 책임

 

22. 1차 세계대전과 덴마크

경제 제국주의 시대와 전쟁덴마크의 영토 확정역사배틀 - 덴마크와 독일 VS 한국과 중국Tip. 레닌의 공산주의 혁명자유민주주의 국가 덴마크덴마크인의 삶을 바꾼 ‘8.8.8 합의

 

23. 위기를 기회로! 경제의 부활

덴마크를 강타한 미국발 경제 위기Tip. 미국의 경제대공황위기는 기회! 경제 위기가 만든 덴마크 복지타협으로 키운 회사 레고

 

24. 2차 세계대전과 덴마크

독일의 식민지, 덴마크전설이 된 노란 별 운동

 

25. 냉전시대와 덴마크

미국 줄에 선 덴마크한국전쟁과 덴마크분배의 토대, 보편적 복지의 탄생의자 덕후, 덴마크 사람들역사배틀 - 디자인 강국 덴마크 VS 디자인 입시 강국(?)한국 냉전이 만든 저항 문화, 히피다양성과 타협의 상징, 크리스티아나 타운Tip. 타협 없이 불가능한 덴마크 정치 제도

    

PART 8. 보편적 복지 시대 (1972~현재)

26. 국민이 만든 국가 정책

덴마크의 국왕, 마르그레테 2남녀가 평등하지 못하면 비정상이다Tip. 중동 전쟁과 석유 파동같은 위기 다른 대처, 중화학 한국과 친환경 덴마크숙의 민주주의의 원조, 덴마크의 시민합의회의Tip. 오일쇼크가 만든 신자유주의의 열풍Tip. 신자유주의 열풍이 만든 신자유주의 역풍

 

27. 금융위기와 덴마크

미국발 금융위기와 덴마크세금을 바라보는 두 나라의 시선덴마크의 닥치고 정치정치 신동과 정치 바보Tip. 한국 사회에서의 불편한 단어, 정치민심과 비례하는 덴마크 의회Tip. 유럽 제국주의와 난민덴마크의 잔인했던 식민지 경영덴마크의 역사적 책임, 난민 문제

 

PART 9. 덴마크 사람들이 우리보다 조금 더 행복한 이유

28. 행복한 사람들의 나라, 덴마크

덴마크의 행복의 조건국영수보다 중요한 과목, 정치투표가 만든 깨끗한 정치깨끗한 정치가 만든 조세 정의조세 정의가 만든 평등 사회평등 사회가 만든 노동의 가치노동의 가치가 만든 독립적인 삶

 

29. 착한 사람들의 나라, 덴마크

문제는 교육제도가 아니야!평등 교육이 만든 열매 창의력평등 교육이 가져온 공동체 문화공동체 문화가 만든 신뢰 사회신뢰가 만든 자유

 

30. 잘사는 사람들의 나라, 덴마크

깨끗한 정치와 창의력이 만든 경제 대국 덴마크경제 대국이 만든 복지 대국 덴마크나라다운 나라, 덴마크 사람들의 인생

 

에필로그

덴마크 주요 역사 연표

 

 

본문 중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덴마크를 통일한 하랄 왕! 그는 유럽 문화를 받아들이며 덴마크 바이킹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그를 ‘Harald the Good’, 좋은 왕이라 불렀는데, 때로는 푸른 이빨의 왕(Blue tooth)’이라 불리기도 했다. 전설에 의하면 그가 블루베리를 너무 좋아해 늘 이빨이 파랬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루베리 덕후였을지도 모르는 블루투스 왕은 천 년의 시간이 흐른 1994, 또 한 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스웨덴의 전자회사 에릭슨은 전자 기기들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의 혁신적인 기술을 완성한 개발자들은 그 기술의 이름을 정해야 했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들은 북유럽 최초의 통합을 이룬 푸른 이빨 하랄 왕을 떠올렸다. “하랄 왕이 북유럽을 통합했듯 우리의 신기술은 모든 전자 기기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기술이 바로 블루투스(Bluetooth)’이다.

하랄 왕은 알았을까? 1,000년 뒤 후손들이 쓰는 전자 기기에 자신의 별명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참고로 블루투스의 로고는 하랄 블라톤(Harald Blatand) 왕 이름의 앞 글자인( , H)(, B)를 결합한 모양이라고 한다.

- <05. 기록 속 바이킹의 시대> 중에서

 

뷔페는 누구나 알지만 이 음식 문화가 북유럽 바이킹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배를 타고 돌아다녔던 바이킹들은 약탈한 음식을 널빤지에 펼쳐놓고 식사를 하며 자축했다고 한다. 이 바이킹식 식사법은 프랑스로 전해졌고 시간이 흘러 19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 호텔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오늘날 뷔페의 대중화에는 미국의 상업주의가 한몫했다. 음식을 펼쳐놓고 손님 스스로 먹으니 종업원의 인건비가 절감되고, 또 다양한 음식이 많은 양으로 쌓여 있어 음식의 질이 약간 떨어져도 용서(?)가 되기 때문이다. 북유럽 바이킹 고유의 음식 문화였던 뷔페가 자본의 힘에 의해 고급 식문화로 변신한 셈이다.

<07. 바이킹의 유산> 중에서

 

덴마크의 백작전쟁처럼 당시 유럽 전역에서는 구교와 신교 간의 크고 작은 충돌이 잇따라 일어났다. 마침내 1555,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통치자의 종교에 따라 국교가 정해진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이는 로마 가톨릭이 종교개혁을 인정하는 중대한 결정이었으며, 이로 인해 덴마크 역시 왕의 종교인 루터교가 국교로 채택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루터의 사상은 기독교가 민중들의 삶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종교개혁안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필요한 이에게 꾸어주는 것이 면죄부 구매보다 더 선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라는 조항(43)이 있다. 그는 심지어 도움을 청하지 않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는 것, 또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 것을 도둑질이라 생각했다. 서로 도와야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보편적 사회 복지의 개념을 주장한 것이다. 이러한 루터 정신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덴마크 사회에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덴마크가 보편적 복지와 평등 사회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

- <14. 종교의 개혁> 중에서

 

교육 혁명가 그룬트비의 교육 철학은 크리스튼 콜(Kristen Kold, 1819~1870)에 의해 실천되었다. 그는 농촌을 중심으로 농민고등학교, 시민대학, 자유학교 등을 설립한, 사실상 덴마크 교육 개혁을 현실화시킨 인물이다.

농민고등학교에서는 나이 든 농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농부가 새로운 농법을 연구하며 매일 밤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렇듯 농촌을 중심으로 세워진 시민학교는 덴마크 전역으로 펴졌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콜은 국가시험 제도에 대해 교육청과 대립하기도 했다. 그의 요지는 교육은 국가가 정책을 정해 내려 보내는 방식이 아닌 농촌사회부터 퍼지는 자발적인 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룬트비와 콜로부터 시작된 교육 혁명은 시민들에게로 권력이 넘어가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의 원천으로 작용했고 오늘날 위대한 평민의 나라 덴마크를 만드는 초석이 되었다.

- <17. 혁명의 시작> 중에서

 

1800년대 말 덴마크의 상황도 다를 바 없었다. 게다가 1895년 겨울, 경제 위기로 코펜하겐 노동자들의 3분의 1이 해고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덴마크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으로 회사가 성장한 것인데 경제가 어렵다고 해고하는 것은 너무 부당한 처사라며 분노했다.

결국 덴마크 노동자들은 4개월간의 총파업에 돌입했고 고용주는 공장 폐쇄로 맞섰다. 파업 중 사장, 즉 자본가는 물건을 만들지 못해 손해를 보고, 노동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었다. 타협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망할 판이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해결책은 타협이었다. 밤샘 토론과 협상의 결과, 기업은 노동자 해고의 유연성을 얻었고 노동자들은 합법적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파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이렇듯 어떻게 받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양보할 것인가를 고민하면 갈등은 의외로 쉽게 풀린다. 이때 서로를 이해하고 한 발 양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타협이다. 100여 년 전 이루어낸 ‘9월 대타협으로 덴마크는 노동자와 경영자가 다 같이 잘사는 길을 택했다. 오늘날 의견이 다르면 적이 되는 우리 현실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만드는 역사적 교훈이다.

- <20. 노동자들의 정치 참여, 사회민주당의 탄생> 중에서

 

바이킹 시대부터 덴마크 여성은 먼바다로 원정 나간 남자를 대신해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책임지고 이끌었다. 1800년대 들어 민중교육을 통해 여성의 사회 참여가 점점 활발해졌고, 1871년에는 덴마크 여성협회가 생겼다. 그리고 마침내 1915, 여성의 투표권을 법적으로 보장받았다.

오늘날 덴마크의 남녀평등 지수는 OECD 평균인 63.9%를 훨씬 상회하는 77.6%이다. 남녀의 고용률 격차가 5%에 불과하다고 하니 사실상 완전한 남녀평등 사회라 할 수 있다. 이런 덴마크의 남녀평등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와 아빠는 동등한 비율로 육아를 담당한다. 아빠의 육아 휴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당연히 놀이에서의 남녀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없다.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은 덴마크에서는 특이한 풍경이 아니다. 이렇게 성장을 한 아이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직업을 고르고, 결혼 후에는 역시 그들의 부모처럼 자녀들을 돌본다. 이미 남녀평등은 덴마크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 <26. 국민이 만든 국가 정책>

 

예를 들어 한 지역의 투표 결과 진보당 30%, 보수당 50%, 녹색당 20%의 득표율이 나왔다고 가정하자. 그럼 제일 많은 표를 얻은 보수당 후보가 그 지역의 국회의원이 된다. 문제는 보수당 후보가 당선이 되는 순간 30%의 진보당과 20%의 녹색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승자 독식 체제에서 2위와 3위 후보들은 결코 국회의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환경주의자들(녹색당)은 평생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국회로 보낼 수 없다.

반면에 덴마크는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수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하자. 선거 결과가 보수당 50%, 진보당 30%, 녹색당 20%로 나왔다면 국회의원 역시 지지율에 맞게 보수당 50, 진보당 30, 녹색당 20명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니 소수의 작은 목소리도 충분히 국회로 전달될 수 있으며 정책으로 만들어져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 역시 완벽한 제도라 말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대의민주주의 취지에는 더 가까운 선거제도임은 분명하다.

- <27. 금융위기와 덴마크> 중에서

 

결국 정치가 문제였다. 정치란 우리의 삶이다. 입시제도, 휘발유 가격, 국민연금, 쓰레기 분리수거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접하는 모든 이슈들은 정치에 의해 정해지고, 시행되고, 폐기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치가 깨끗한 나라를 선진국이라 부른다. 지하자원이 아무리 풍부해도 정치가 부패한 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

그럼 덴마크의 정치는 왜 깨끗할까? 가장 큰 이유는 국민들이 정치에 늘 관심을 갖고 정치인들을 잘 감시하기 때문이다. 독재가 부정부패로 망하는 이유는 권력을 견제하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민주주의 제도가 돌아가는 나라라면 부정부패는 없어야 한다. 집권 여당이 조금만 잘못을 하면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다른 정당에게 권력을 넘기기 때문이다.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면 부정부패는 있을 수 없다. 덴마크처럼 말이다.

- <27. 금융위기와 덴마크> 중에서

 

덴마크의 사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평적이다. 눈이 오면 덴마크 총리도 자기 집 앞의 눈을 직접 치운다. 서열 의식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이런 수평적 문화에서는 수직적 문화에서보다 남의 눈치를 덜 보게 된다. 그래서 덴마크 사람들은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는다. 이는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며 상대방의 언행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높은 이혼율(2017년 기준, 46.5%)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이혼에 대한 개인의 결정을 비난하지 않는다. 1989,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고 그들에게 입양권을 허용했으며, 덴마크의 목사에게는 동성 부부에게 종교 의식을 베풀 수 있는 자율권이 있다. 이렇듯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개인적으로는 행복 지수를 높이고, 사회적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 <29. 착한 사람들의 나라, 덴마크> 중에서